기타등등/月下獨酌

무기력

오체투지해무 2007. 10. 6. 06:19

해는 지고 주위는 수묵화의 농담으로 사물의 구별이 갈 만큼 땅거미가 내려 앉은 운동장

저만치 코올타르를 입혀 지은 단층의 교사가 보이고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 아이들

 

운동장 가에 석축을 쌓아 만든 관중석

그 한 켠에 마치 널부러진 푸대자루 처럼

사십대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기도 힘든 모습으로 기대어 앉아있다.

 

꺼져가는 불빛을 띄고 있던 그 남자는

죽을 힘 조차 없다는  눈빛으로

삶이 너무 버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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