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배의맛따라멋따라 2

춘천 막국수

막국수 좀 먹어 봤다는 사람들이 그 맛을 인정하는 곳. 춘천에 막국수 맛있는 식당은 많겠지만, 소양강댐 가는 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도 나와 있는 샘밭막국수와 사진 속의 실비막국수를 손에 꼽는다. 내가 손에 꼽는 막국수라는 맛이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막국수 맛을 내는 곳이다. 샘밭막국수나 실비막국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맛을 내는 집들을 만나 보기는 했지만, 있다가 사라지고, 혹은 주인이 바뀌거나 막국수 맛이 변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십년 동안 꾸준히 맛을 내는 집은 오직 이 두집 뿐이다. 2012년 당시. 이곳의 녹두빈대떡은 서울 큰집에서 제사 지낼 때 내오던 바로 그 빈대떡이고, 평균 이상 맛을 낸다. 이곳에서도 닭갈비를 내놓는데 춘천식 닭갈비가 아니라, 바베큐 소스를 바른 미국..

춘천 숯불닭갈비.

강원 춘천 명동. 참숯 위에 담백하고 매큼한 순살 닭고기. 음식점 옆 대기실에서 발골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 춘천 닭갈비에는 어린시절 풀지못한 숙원이 하나 있다. 중 3 때로 기억하는데 시험을 앞에 두고 있어, 아버지 부부동반 남이섬 야유회에 동생만 가야했다. 야유회에 다녀온 동생이 남이섬과 점심으로 나온 닭갈비 먹은 것을 자랑하는데... 그때만 해도 서울에서 닭갈비라는 음식이 전혀 낯선 음식이여서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의 이야기로만 전해 듣는 숯불닭갈비는 너무나도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이었다. 77년도의 일이지만 닭갈비 맛을 설명하는 동생의 진지한 얼굴이 떠 오를 만큼 생생하다. 그 이후 춘천을 찾을 때 마다 명동 닭갈비를 먹어보고 그 양과 맛에 감탄을 하기는 했지만, 어린시절 들은 그 숯불닭갈비는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