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도바이가 타고 싶어 바튜매 투어공지를 보고 깨달은 사실.
70년생 이전 출생자는 무등록, 무보험 차량과 함께 투어에 함께 할 수 없단다.
출발지도 의정부, 평소 가보지 않았던 코스라 공지글을 다시 살펴보고 섭섭한 마음에 댓글을 달았다니, 투어 개최자의 답글이 다 이유가 있단다. 바이크 경력 보다 나이 제한을 두는것이야 투어 진행자 재량이니 더 물을 수도 없는 노릇.
경력 보다 나이라니 씁쓸하다.
홀가분하게 비슷한 코스로 한바퀴 돌기로 하고 의정부를 출발했다.
금오동을 지날 때 한번, 축석고개를 넘어서 내촌으로 진입하기 전 3차선 상에서 한번.
앞바퀴를 스치듯 추월하는 차량들.
축석고개 지나 추월한 승합차량은 좀 심하다 싶었는데 신호등에 정차했기에 옆 차선에 대고 조수석을 통해 안을 들여다 봤다. 손이라도 들어 미안함을 표시하기는 커녕, 뭐라고 했는지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내쪽을 바라보고 힐끗 웃는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기가 다반사. 바이크 특성 상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못 볼 수도 있다. 끼어들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제스춰를 받아 본 것은 올해 들어 딱 한번이다.
한적한 시골길 접어 들 때 까지 차량의 위협은 계속 이어진다.
내 바이크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오로지 방어 운전.
125씨시 복실이를 타고 다닐 때는 시내 운전에서 밀고 들어오는 차량에 피해 다니기 정신없다.
그러려니 하다가도 해도 너무한 운전자들이 허다하다. 지인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면,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바이크를 타면 안된단다. 그렇게 사는게 좋은 기성세대들.
포천아우토반이 시작되는 신팔까지 한번 더 위협적인 끼어들기를 겪어야 했다.
내가 타는 BMW 800GSA에는 항상 3박스가 달려 있어, 외양이 작아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 눈에는 다만 오토바이로 보일 뿐인가 보다.
포천 아우토반에 들어서면 운전자에 따라서 차등은 있지만 규정 속도를 지키는 운전자는 한명도 없다.
밀어 부치는 승합차가 위협적이라 더 빠른 속도로 가야 했다.
포천 아우토반이 끝나고 백운계곡이 시작되기 전 편의점에 들려 한 템포 쉬어 간다.
요즘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도 없고, 고민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로 마음이 묶여 있다.
바이크 위에 앉아 있으면 세상사 잊기 마련인데,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바이크가 덜어 주지 못하는 무게는 결국 마음에 달려 있다.
방아... 나를 내려 놓아야 한다.
조경철 천문대를 짓기 위해서인지 모르는 임도 개설 공사가 있을 때 올라와 보고 20년 만 이다. 그동안 수없이 광덕고개를 지나다니며 조경철천문대 이정표를 보기는 했지만, 도로가 이렇게 잘 나있는지 몰랐다.
강원, 경기 북부 북녁을 바라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에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혹시나 등산로를 걷다 보면 전망이 툭 터져 있는데가 있을까 하고 능선을 따라 걸어 봤지만, 천문대 있는 곳의 전망이 가장 좋다.
코로나로 인해 휴관해 있는지, 아니면 밤에만 운영하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
백마고지 쯤으로 보이는 능선이 아스라히.
서쪽 전망. 연천 들녘도 보이고 어디쯤 옥녀봉 그리팅맨도 보일터.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성산 정상에 크리스마스를 장식해 놓았다는 뉴스 보도에 나오는 최북단 대성산 정상.
어느 날 이곳에서 해가 지고,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조경철천문대는 캬라멜고개라고도 하는 광덕고개 바로 아래에서 시작된다.
이 일대 강원도와 접경이라 고개는 높고, 길은 험하다.
대한민국 최북단, 서해와 동해를 잊는 민통선 도로를 오가기는 했지만, 혹시 달려 보지 않은 길이 있었을까 싶어 도로를 되집었다. 사창리에서 수피령으로... 오래 전 드라마 촬영지였던 매월대로, 못 보던 댐도 하나 지나는 사이, 전에 볼 수 없던 바이크 투어팀들이 이곳 까지 찾아 온다. 그만큼 라이더들이 많아 졌고, 기호도 다양해졌다는 의미.
라이더들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바이크 문화도 높아졌을까?
저변이 넓어지면 넓어질 수록 하향 평준화가 된다.
나쁜 짓은 빨리 배우기 마련이다.
구비구비 광덕고개를 넘어 갈 때 뒤쪽으로 BMW R90가 로드를 서고, 그 뒤로 리터급 비머들이 잠시 뒤에 줄을 잇는다 싶더니 칼치기. 브라인드에서도 추월. 3~4대의 바이크가 추월을 거듭하다, 뒤에 붙어 있던 바이크 한대가 코너를 놓쳤었는지 한참이나 후에 뒤에 붙는다. 맹대교 삼거리에서 합류하는 듯 싶더니 이내 로드가 추월, 추월.
중앙선 침범에서의 사고는 단 한번이 치명적이다.
중앙선 침범은 습관으로 이어지고, 습관이 되면 언젠가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오랜동안 바이크 타는 라이더에게는 꼭 지키는 철칙있었서다.
35년 바이크 타면서 머플러를 개조 해 본적이 한번도 없다.
머플러를 개조하면 정차 시에서도 주변의 차량에게 바이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어떤 면에서 잇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머플러 개조로 인한 굉음은 난청을 가져 온다.
바이크 굉음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넌다.
주말 양평일대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굉음에 듣는 사람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라이더 본인에게는 난청이라는 장애를 준다.
아마도 도마치 오가는 곳이라 라이더들의 휴식처가 되었나 보다.
돈가스를 먹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가겨도 저렴하고, 무엇 보다 부부가 정성을 다해 담아 내는 것이 눈에 보인다.
가격도 나름 저렴하다.
아쉽게도 사진을 담지는 못했다.
점심 휴식을 마치고, 출발하는 할리 라이더들.
엔진에 시동을 걸자, 할리에서 흘러 나오는 싸구려 음악으로 시장 바닥에 나 앉아 있는 것 같다.
이들이 출발하면서 소리는 사라졌다.
주말 투어 공지나 투어 후기 사진을 보면 의례것 느랏재, 가락재가 코스가 있다. 품안마을 가는 길이기도 해서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다.
느만장이라고 알려 진 곳 도로가에 바이크들이 즐비하고, 좀 지나서 경찰차가 정차해 있다.
주말마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찾는 이유가 있다.
환경이 좋다.
코너링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운문댐이나, 합천댐 주변의 평지 코너링을 훨씬 좋아한다.
오르막, 내리막, 토크 빨 내세우는 코너링 보다는 평지 코너링에서 기량 차이를 볼 수 있어서이다.
오래 전 유명산의 추억이 되살아 나는 곳.
품안마을 진입로 인근 막국수집에서 용무를 보고, 구성포로 나갔다.
서울로 향하는 귀경 길의 바이크 굉음.
70년대 경춘선에서부터 들어온 소리지만 참 익숙해지지 않는다.
구성포, 철정 검문소, 물로리, 가리산 일대는 20 년 전 10만 분의 1지도에 나온 우마차로 흔적 보고 등산로를 치고 오르다 너무 힘에 부쳐 포기하고 말았던 곳이다. 몇해 전 품안마을 소양호 봄냇길 걷기 행사에 참석하면서 바이크로 와 봐야지 했던 것이 이제야 발길을 들여 놓게 됐다.
길에 대한 정보 없이 막연하게 마을과 마을은 분명 이어져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
태풍이 휩쓸고 갔으니 분명 이곳 저곳 사태가 나고, 길 따라 도랑이 나 있을텐데 복구는 되었는지.
산 아래 마지막 집을 지나 본격전인 산길로 접어 들면 불안감과 호기심이 같이 찾아 오면서 묘한 흥분감이 든다.
소양호 최고의 전망대라는 건봉령 승호대에서도 보이는 홍천 강우관측소가 위용을 드러낸다.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은 불통이다.
이 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 아니라 개간을 위해 만든 임도.
길지 않은 낮 시간에 엄한대서 시간 보내가 산에서 해지면 난처하다.
길을 돌려 나왔다.
안부에서 왔던 길 반대편 내리막으로 들어섰다.
간혹 차 바퀴 자국이 있다.
태풍 지나고 차가 넘어 다녔던 흔적이다.
장미가 다녔던 흔적은 없다.
길에 난 물골이 그대로다.
잠깐 망설였다.
가보자. 개미지옥은 아니다.
마주 보이는 산 안부가 막막하다.
40km가 안되는 바이크의 시선은 오직 길 상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간혹 나무 사이로 건너편 숲과 산세가 눈에 들어 온다.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똑같지 않은 산.
오로지 나 혼자 이 길을 달린다.
고도를 낮추는데 길 옆 벼랑 아래 경사가 아득하다.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지주대가 서 있고, 검은색 차양막이 드리워져 있다.
길 옆으로 튀면 돌이킬수 없다.
도로를 내려서자 마자 민가가 나오고 밭이 나온다.
딱 한번 와 봤던 길.
두어집이 생각난다.
산길과 다를 바 없는 마을길을 따라 소양호를 보기 위해 하류로 하류로 내려간다.
물이 가득하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에서 잠시 쉬고 물 한잔 마시고, 시간 계산.
해 떨어지기 전에 산에서 벗어 나야 한다.
오래 전 품걸리 선착장에서 한시간여 걸어 들어 갔던 그길이다.
그때는 물이 저 아래에 있었는데, 밭 까지 물이 꽉 차 있다.
낚시를 하는지 물과 이어진 길에는 여지없이 차량 한대씩 차지하고 있어 물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게 아쉬워 인증샷.
콘크리트 포장 된 길이지만 경사도도 급하고, 지난 태풍으로 내려 앉은 낙석과 고랑의 흙들이 비포장이나 다름 없는 길을 구비구비 돌아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 어느 곳에도 지명에 대한 안내가 없다.
품안마을 전망대라고 명명한다.
홍천에서 시계가 좋기로 유명한 가리산이 마주 보인다.
야시대리에서 내려 오던 임도가 숲 사이로 나 있다.
메일이 한창 일 때다.
구성포에서 가락재로 이어지는 마을길로 빠져 나왔다.
기온은 내려 갔지만, 저속에 바이크 컨트롤 하느라, 자켓 안으로 땀이 가득 찼다.
양평이나 경춘선은 분명 밀릴 것이다.
사이드 박스가 장착되어 있어, 갓길 운전도 여의치 않다.
좀 돌더라도 왔던 코스 그대로 귀가 하기로 했다.
춘천호를 지나, 사창리 - 광덕고개를 내려서자 주위는 어두워지고, 초생달이 새초롬하게 떴다.
사진에 담고 싶지만, 춥고 배고프다.
광덕고개를 내려서 포천 아우토반을 타면 서파-포천- 집이지만 저녁을 해결 하기 위해 이동에서 일동으로 오래 전 우연히 들렸다 맛있게 먹은 짜장면이 기억나 찾아 보기로 했다.
찾을 수 없다.
해는 완전히 지고, 열선히터를 켜야 할 만큼 기온이 내려갔다.
몸에 한기가 들면 저녁 먹어도 집에 까지 가는 길이 괴롭다.
눈에 띠는 집에 들어가서 대충 한끼 때우고 따스한 물로 체온을 높혔다.
오전 8시 20분에 출발해서, 오후 9시에 집에 돌아왔다.
페북에 접속해 보니 류명걸선수 다카르 랠리 서포터를 했던 비행기 사진작가 Gary Chung 의 사진이 페북에 올라왔는데, 광덕고개에서 내려오면서 봤던 항해박명 쯤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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