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기화리에서 백룡동굴까지 포장도로가 딱이기 전 칠족령까기 가기에도 만만치 않던 곳이다. 지금은 백룡동굴 주차장에서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남짓이면 동강 최고의 전망지 칠족령에서 동강을 굽어 볼 수 있게 됐다.
동강은 그래서 흐른다....
이십여 년 전, 의식 있는 산꾼들 사이에서 최대 관심사는 동강댐 반대였다. 이때만 해도 주변에 건설계통 그것도토쟁이들이 대부분이라 술자리에서 화두는 동강댐이었고, 반대 입장이 나와 실시설계까지 맡았던 고교동창과 꽤나 심각한 언쟁이 오갔고, 반대 입장에 대해 인신공격에 이르기 까지 했다.
사회운동에 방향을 잃고 있던 운동가들에게 환경운동은 좋은 일거리였고, 동강을 흐르게 하기 위해 벌떼 같이 일어선 덕에 동강이 흐르게 될 수 있었던 것. 저쪽에서는 사업비로 움직였지만, 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쌈짓돈을 써가며 동강을 지키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던 흔적은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고, 오로지 흐르고 있던 동강이 지금도 엄연히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동강의 상당한 부분을 엔듀로 머신으로 종주를 하다 싶이하기도 했지만, 동강댐건설이 당시 얼마나 큰 화두였던가를 생각해보면 칠족령전망대에서 흐르는 동감을 바라 보는 것이 얼마나 큰 감개무량인지 상상 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