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high side

오체투지해무 2014. 12. 8. 00:34

바이크를 타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지만, 그 중 가장 내상이 컸던 사고는 하이사이드다.

 

스페링도 전문용어인지도 모르는 이 하이사이드는 겪었늘 때는 바로 몰랐던 것이다.

 

노아산 내려가는 비포장, 다운힐에서 움찔움찔 하는 곳인데 그날은 유난히 몸이 굳었구나 싶었는데... 좌 코너 무게중심을 왼쪽으로 옮기면서 왼쪽발에 체중을 좀 일찍 실었다 싶었는데 바로 슬립. 바로 lean in에서 lean out로 바꾸고 슬립은 면했다하는 순간 그대로 코너 밖으로 내동댕이 쳐 졌다.

 

바이크는 더 이상 미끌어지지 않고 내몸만 두어번 바닥에 패대기를 당하면서도 멈춰지지를 않았다. 모든 상황이 명료한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처음 바닥네 처박혔던 헬멧의 창부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목을 가눌수있는데 숨을 쉴수가 없었다. 늑골이 나갔다면 어떻게 해서도 지금 자세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나를 생각하다 숨이 터져 나오고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다.

 

뒤를 잇던 낯선 후배가 바이크에 탄 채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바이크를 타면서 겪었던 가장 큰 사고였다.

 

후에 설악산 목우재를 넘으면 선행하던 할리 이십년 탔다는 사람의 하이사이드를 목격하면서 내가 겪었던 하이사이드를 이해하게 되었다.

 

마찰력과 복원력 그 상관관계. 하지만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거. 그때는 몸의 긴장을 풀고 그냥 받아 들여야 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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