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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겨울의 끄트머리

오체투지해무 2013. 3. 5. 10:54

 

지난 가을의 추억.

 

 

버들강아지가 피었으니 봄은 봄이로구나.

 

 

북한산 발길따라 트렉킹에서 발견한 강선 올무.
사진으로 봐도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올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강선 마무리가 정교하다. 이와 같은 올무 4개를 발견했는데, 그 중 3개가 설치되지 얼마 안된 것들.
올무에 동물이 걸리면 제 스스로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다. 빠져 나가려 힘을 쓰면 쓸 수록 강선은 신체를 파고 들고 점점 옭죄인다.

덫을 놓은 사람이 금방 걷어가는 것이 아니어서 올무에 걸린 동물은 숨통이 죄...어 죽기 보다는 탈진해서 죽는 경우가 다반사. 덫에 걸린 시간 부터 죽기 까지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까는 각자의 상상에 맡겨본다.

난 밀엽군들의 살기등등한 눈빛을 잘알고 있다. 그 뒤에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탐욕적인 인간들이 배수진을 치고 있다.

간만에 6시간 이상 산행에 오늘도 명성산 시산제에 참석해야 하는데도 눈이 떠진것은 견고하게 쳐진 올무에 죽어 갔을 동물들의 고통이 새벽잠을 깨웠나 보다.

 

 

 

 

 

 

 

애벌레가 부화한 빈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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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3.
누군가에게는 봄이 왔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겨울일테고.
나에게 봄은 북한산, 도봉산의 북사면이 연녹색으로 물들 때이니 한달 보름은 더 있어야 한다. 산능선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을 때... 그제야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