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이십년 만에 다시 읽는 시 루쉰의 ' 나의 실연'

오체투지해무 2013. 2. 4. 14:24
중학교 때 국어의 아버지의 뒷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린 주자청의 수필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다.

 

임어당 그 이전 사촌누나가 임어당이 한국에 왔을때 그를 취재 했다는 이유로 갖게 된 임어당 전집,  그리고 읽은 것이라고  루쉰의 아큐정전과 서점 세일 할 때 구한 얇은 두께의 '노신평전' 강직한 그의 문체 답지 않게 그 첫장에 있던 시 " 나의 실연."이 당시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젋은이들의 나약한 연애 실태를 풍자하기 위해 쓰여진것이라니...


我的失戀 魯迅 作.

-擬古的新打油詩.
...
我的所愛在山腰;
想去尋她山太高,
低頭無法淚沾袍。
愛人贈我百蝶巾;
回她什麼︰貓頭鷹。
從此翻臉不理我,
不知何故兮使我心驚。

我的所愛在鬧市;
想去尋她人擁擠,
仰頭無法淚沾耳。
愛人贈我雙燕圖;
回她什麼︰冰糖葫蘆。
從此翻臉不理我,
不知何故兮使我胡涂。

我的所愛在河濱;
想去尋她河水深,
歪頭無法淚沾襟。
愛人贈我金表索;
回她什麼︰發汗藥。
從此翻臉不理我,
不知何故兮使我神經衰弱。

我的所愛在豪家;
想去尋她兮沒有汽車,
搖頭無法淚如麻。
愛人贈我玫瑰花;
回她什麼︰赤練蛇。
從此翻臉不理我,
不知何故兮--由她去吧!

나의 실연.

노신 작.

-의고적 신희시.

나의 사랑하는 님은 산 허리에 있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산은 매우 높아라.
고개 숙여 하릴없이 눈물로 옷깃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비단손수건.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수리부엉이.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내 가슴만 놀라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님은 시끄런 저자거리에 있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사람들 널려있구나.
고개 들어 하릴없이 눈물로 귀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제비 두마리 그림.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얼음과자.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내 머리만 멍해지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님은 강가에 계시네.
그녀를 찾으려 하나 강은 깊구나.
고개 갸웃거려 눈물로 옷깃만 적시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금시계줄.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아스피린.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신경쇠약 걸렸어라.

나의 사랑하는 님은 부잣집에 계시네.
그녀를 찾아가려 하나 기차가 없어라.
고개 흔들어 하릴없이 삼실같은 눈물 흘리네.
님께서 주신 선물은 장미꽃.
나는 무엇으로 보답할까 -비단구렁이.
이로부터 외면하시고 관심 끊으시니,
까닭몰라- 에잇 너 하고 싶은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