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정호승의 시를 읽다가....

오체투지해무 2013. 1. 8. 10:24
물위에 쓴 시..............정호승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 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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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을 치려면 이 정도는 쳐야지 싶다, 이제는 배포도 사라지고, 호기도 사라졌구나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