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2번 출구를 빠져 나와 골목길에 자리한 체부동 금천시장.
시장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
일제강점기까지 대형 정육점이 10곳이 넘을 정도의 규모였으나,
동네 시장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시장의 형태가 남아 있고, 오래된 시장 골목이라면 당연히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그 맛집이란 것이 드라이브 삼아 일부러 찾아가 맛 볼 만큼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겸사 겸사 때맞춰 들리면 딱인 곳.
시장 골목에는 평양에서 서울로 업무차 상경했다 육이오동란을 맞아, 귀경하지 못하고,
북에 두고 온 남편과 자식 볼 날을 기다리는 99살의 떡뽁이 노점상 할머니가 골목을 지키고 계시다.
산만한 도심의 허름한 뒷골목을 걸어 들어가면 길 중간쯤,
작은 규모의 음식점 체부동 잔치집이 위치하고 있다.
엄동설한의 날씨에 노점상들의 고생은 말할 것도 없다.
얼마 전 전재산을 기탁한 떡뽁이 할머니도 손님 하나 없는 골목길 한쪽을 지키며
연탄 화덕 하나로 이 겨울을 견디어 내고 있다.
삼청동의 음식점들과 비교해 음식값은 2/3 이하.
맛은 그보다 월등하다.
저녁이면 막걸리 손님으로 시끌시끌하다.
벽에는 이곳을 방문한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하다.
3,000원 하는 잔치국수도 맛있지만,
이 집의 별미는 들깨수제비와 칼국수.
냠냠냠~~~ 아구... 먹고 싶다.
들깨 향이 가득한 수제비 한그릇이면 속이 든든하고, 등이 따습게 된다.
여름에는 콩국수, 메밀국수,
겨울에는 뜨끈뜨끈 수제비, 떡국, 잔치국수
각종 전에 막걸리... 죽인다.
얼마 전 KBS 낭독의 발견에 음식점을 배경으로 여사장이 직접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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