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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냑에 대해...

오체투지해무 2011. 1. 6. 18:18

가장 맛있고 향기로우며 취했을 때 황홀한 술을 꼽으라면 단연 꼬냑이다.

며칠 전 바에 갔다 꼬냑 VSOP를 스트레이트 잔에 내주는 것을 보고,

심히 불쾌했던 적이 있어 꼬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검색한 내용 중 짧고 명료한 글을 소개한다. 

 

꼬냑은 새로운 술과 오래 묵은 술로 향이 가장 좋다고 느껴질 때까지 블렌딩하는데 30여 종류가 넘는 술로 블렌딩 해서 처음은 코를 위하여 다음은 입을 위하여 다음은 기쁜 영혼을 위하여 마신다고들 썰을 풉니다. 꼬냑은 프랑스 국립 꼬냑국(BNIC)의 인증을 통과해야 꼬냑이라는 명칭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꼬냑을 즐기려면 잔의 종류를 맞게하고(배불떼기 잔) 잔에 꼬냑을 채워 눕혔을 때 흐르지 않고 (요게 1온스 정도되어야 좋은 꼬냑잔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향기가 고여 있을 정도로 빈 공간을 만들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시음을 할 때 이렇게 마시며 혀 윗부분을 적셔서 맛과 향을 음미합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꼬냑을 시음 할 때는 반드시 사용한 잔을 두 번 사용하지 않습니다. 꼬냑의 잔은 얇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고 그래서 영화에서 가끔 보면 한 잔 마시고 페치카에 던져서 깨버리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꼬냑을 마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마도 유럽에는 설거지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scsmile:

꼬냑의 등급을 나타낼 때는 꼬냑의 A.O.C 등급으로 표시하는데 그랑드 샹빠뉴 ( GRAND CHAMPAGNE ), 쁘띠뜨 샹빠뉴 ( PETITE CHAMPAGNE ), 보르드리 (BORDERIES), 펭 브와 ( FINS BOIS ), 부와 아 떼루아르 ( Bois Terroir) 로 구분합니다만 이건 일반인에게 별 의미가 없고 흔히 아는 꼬냑의 숙성기관과 등급으로 가치를 주로 판단합니다.
V.S.O (Very Superior Old)급(숙성한지 2년여 정도된 저급입니다), V.S.O.P. (Very Superior Old Pale) : 5년 이상, X.O special (14 - 15년), Extra (20년 이상), 레미마르뗑의 루이 13세 또는 헤네시의 리차드 (50년 숙성)

유럽에서는 해마다 꼬냑과 포도주를 품평하는 대회가 열리는 데 그 해 그랑쁘리를 받은 술은 명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랑쁘리를 많이 받은 꼬냑회사들은 헤네시 (Hennessy), 레미마르뗑 (Remy Martin), 마르텔 (Martell), 꾸르브와지에 (Courvoisier), 까뮈 (Camus)-나폴레옹 등입니다.

우리는 흔히 루이 13세를 최고의 꼬냑이라고 하는데 사실 가격면으로보면 그보다 비싼 꼬냑이 더러 있습니다. 저희집에 있는 리차드가 루이 13세보다는 좀 더 비싸구요...-거의 보약 수준으로 제가 먹고 있습니다 -:D 그밖에도 뽈리냑 70년산, 100년산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꼬냑보다는 알마냑(ARMAGNAC)을 더 좋아합니다. 제게는 더 부드럽고 향기롭습니다. 알마냑은 꼬냑 지방의 남쪽 자리한 지역으로 이곳 역시 포도재배의 황금지대라고 할 수 있으며 꼬냑과 같은 수준으로 인정되는 프랑스의 대표적 브랜디입니다.

이 알마냑지방은 우리가 삼총사의 달타냥(D'Artagnan)을 떠올리게 됩니다. 달타냥은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실제 인물이며, 1615년 태양왕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은 알마냑의 영주이기도한 가즈고뉴(Gascogne) 사람입니다.

알마냑 브랜디의 고급품에는 나폴레옹 꼬냑과 마찬가지로 레텔에 '달타냥'의 이름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즈고뉴 출신의 달타냥 후손들이 그의 이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개 알마냑 술병은 꼬냑과 달리 목이 길고 평탄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바스케즈(basquaise)라고 불려지는 이 병은 피레네 산기슭에 사는 바스크 인들의 식탁용 포도주 병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

 

꼬냑에 가장 좋은 안주는... 이것저것 먹어 봤지만, 잘익은 포도가 최고.

꼬냑과 포도라는 조합의 술을 마실 때 마다,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