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jones의 i've seen that face before 앨범이 아직 국내에 안들어 왔을 때다.
테이프 하나를 들어보라며 카셋트 플레이어에 꼽아 놓는다.
" 음악 어때?"
"전체적으로 좋은데..."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어느 곡이 제일 좋아?"
"지금 이곡 탱고곡으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정말이지?"
내 표정을 살피는 눈빛이 반짝 거린다.
' 뭔가가 있나???'
A면을 다 듣자 오토리버스 자동으로 B면으로 넘어간다.
B면 전체가 i've seen that face before 곡으로 가득 차 있다.
황당하다고 해야 하나, 기발하다고 해야 하나 어안이 벙벙한 내 표정을 살피며 즐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17년 전의 일이지만 방금 일어난 일 처럼 기억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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