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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백운산 동장군 축제

오체투지해무 2010. 1. 19. 01:23

 

지구 온난화다 어쩠다 해서 점점 서울에서 눈 보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혹한과 폭서로 겨울 다운 겨울을 대도시에 앉아서 만끽한다.

하지만 눈으로 감상하는 것과는 달리  그 풍경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때가 있다.

무릎 깊이 빠지는 설원을 걸으며 코와 입으로 들이 쉬는 차가운 공기의 신선함과  한발 한발 딛딜때 마다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호흡과 머릿결을 적시는 땀방울을 느껴보고 싶다.

 

서울 근교 당일 산행지로 적당한 곳이 한북정맥 구간 중 광덕고개-백운산-백운계곡 코스 이상 가는 곳도 없다.

육이오 동란 중 미군부대가 고개를 넘다 넘다 치쳐 캬라멜 한통을 다 까먹어야 넘을 수 있어서 부쳐진 캬라멜고개라는 별명이 지어졌다.

 

광덕고개의 해발고도는 650m, 백운산이 해발 903미터이니 북한산 보다 높은 산이지만,

올라야 하는 발품이 절약(?)되는 산이기도 하다.

 

어느 산행이던 주능선이나, 지능선으로 올라서는 계곡길이 힘들기 마련인데, 고개 정상에서 출발하는 백운산 산행코스는 그야 말로 날로 먹는 산행이다.

 

상시 장터가 서있는 광덕고개에서 차를 내렸다.

시작부터 철계단, 초행인 사람들은 대둔산의 철계단이나 월출산의 철계단을 떠올리며 겁을 먹기도 하는 곳.

스무개 남짓 된 철계단의 층계는 그것으로 끝이 나고 전형적인 육산의 능선 산행길이다.

 

약간의 표고차가 있어 오르내리기를 거듭해야 하지만, 낙엽을 떨구어 낸 활엽수 줄기 사이로 펼쳐진 산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남하하던 대간줄기는 추가령지구대를 만나 한북정맥으로 나뉜다.

수피령-광덕산-백운산-국망봉-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구간 중 가장 수월하면서도 경기 오악 중 지붕 격인 화악산 일대의 산군과 명성산고 포천 일대의 마을을 굽어 볼 수 있는 곳이다.

 

 

 

 

화악산 마룻금이 아스라히 보이고,

낙엽을 떨구어 낸 참나무 사이로 들어난 눈밭은 처연함을 품고 있다,

 

눈을 덮고 이는 백운계곡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흥룡사

육이오 동란으로 전소 한 것을 최근에 복구해 넓은 뜨락에 비해 부속건물이 휑덩그러지게 느껴진다.

 

등산로에서 법당으로 가는 길 계단과 기와를 얹은 담에 비해

절의 규모는 단출하다.

 

 

제 6회 동장군축제가 열리고 있는 백운계곡.

 

 

 

 

겨울철이면 계곡가에 있던 음식점이 철수하다 싶이 인적이 드문 곳이었는데,

동장군이라는 테마를 곁들이면서 눈썰매장, 얼음썰매, 팽이치기 등

놀거리를 제공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