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구석구석/경 기 도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송추역

오체투지해무 2009. 4. 23. 17:05

사패산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해가 한마장 쯤 남아있다.

추위가 남아있지만, 햇살은 따스하다.

그 햇살을 조금더 쬐어 볼 욕심으로 원각사 정류장을 지나 39번국도를 횡단 교외선이 다니던 송추역을 찾았다.

 

 

 

송추역 건너편 지어진지 십년은 되었음직한 모텔.

연인과 쓸쓸한 역사를 거닐다, 외로움을 달래려 들어가는 발길이 있을까.

송추를 오가는 길이면 여지없이 눈길을 잡아끄는 기찻길 옆 모텔 한채.

 

 

 

 

 

 

 

이 자리에 서면 그때 했던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 이렇게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잠시 들려 둘러보게  해주는게 참 좋더라. 그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더 좋아."

 

 

송추역 대합실 출입문이 있던 곳을 막아버렸다.

마치 오래전 납량특집에서 얼굴 없는 귀신을 본 것 같은 느낌.

아무튼 관리의 목적으로 인해 문을 패쇄했겠지만, 그 모습은 생경하다 못해 이세상것이 아닌 것 같았다.

 

 

군 복무시절 이곳에서 강원도 봉양까지 가는 군사열차를 타고 팀스프릿 훈련에 참가하기도 하고,

교외선 열차에 몸과 낭만을 싣고 친구들과 신촌을 오가기도 했던 곳.

 

 

 마치 강원도 어느 폐광도시의 거리 만큼 인적 드문 곳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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