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출발지인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한지 한시간여,
계곡이 끝나고 된비알을 만나는 곳에 위치한 등룡폭포.
등룡폭포에서 느린 걸음으로 40 여분 만이면 만나게 되는 억새군락지.
서울 인근에서는 가장 넓은 억새군락지를 이루는 곳이다.
억새군락지 전망대에 마련된 커다란 우체통.
여행을 떠나 우체통을 볼 적 마다 드는 기분. 이젠 누군가에게 편지 붙일 곳이 없구나.
몰아친 바람에 먼지와 낙옆, 나뭇가지등이 휘날려 한치 앞을 볼 수 없더니,
후두둑 빗줄기를 뿌리고 하늘이 게인다.
능선에 올라서니 칼바람에 손이 시리고, 코끝이 아리다.
멀리 철원평야가 내려다 보이고, 능선을 따라 길은 더 이어지지만,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왔던 길로 되돌린다.
명성산의 진수는 이곳에서 한시간여를 더 북쪽으로 진행, 암릉 사이 궁예의 눈물바위인데... 아쉽다.
8부 능선 쯤 되는 곳, 억새평원과는 다르게 초원지대를 이루는 곳에 나무 그림자가 드러눕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한북정맥 중 광덕산, 백운산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기암절벽의 풍경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이제 지기 시작하는 단풍과 낙엽 다 떨구고 가지만이 남아 만든 풍경.
산정호수.
억새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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