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구석구석/서 울

화계사-도선사 삼각산 주릉종주

오체투지해무 2009. 3. 18. 17:53

 삼각산의 주능선을 어디서 어디까지인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송추와 구파발을 오가는 길 솔고개에서 시작한 상장봉 능선과

영봉, 백운대, 동장대, 대남문을 거쳐 탕춘대 능선까지를 주능선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계사를 거쳐 칼바위 능선에서 주능선에 합류 도선사로 하산 코스를 잡는다.

 

 

천불오백나한전의 현판에는 반야심경의 구절들이 적혀있다.

고교시절 인근에 살고 있는 친구인 서화찬과 처음 이곳을 찾았었다.

 

화계사 입구 찻집에서 파는 모과주 한 잔씩을 걸친 친구는

현판의 한자어를 읽어주며 나름대로 그 뜻에 대해 나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준듯 한데,

그때 구절 중 하나가 色卽是空 空卽是色이었다.

 

해박한 친구의 설명으로 구절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지만.

그 깊은 뜻은 아직도 깨우치지 못했다.

 

화계사 입구의 찻집도, 보리밥을 팔던 할머니집도 없어지고,

넓다란 진입로에 걸맞게 일주문도 번듯하게 들어섰지만,

어린시절 친구에게 어설프게 들은 반야심경의 한 구절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하고 정체감을 맛봐야 했다.

 

어느 해에에는 할머니집의 보리밥을 먹으러 일부러 찾고는 했는데,

그 무렵부터 화계사에 외국 승려들의 발길이 이어진 듯 하다.

절 입구에서 외국 승려와 마주치는 기회에 합장을 드리면,

" Hi!" 라고 손을 흔들어 답례하던 백인종의 승려들.

하버대 대학을 나오고 국내에서 책까지 출간한 현각스님도 그때 경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외국 승려분들 중 한명이 아닐까.

 

 

 

 

 

고봉스님의 사리탑.

현대 열반한 스님들에게서는 희귀하게 발견되는 사리 탓인지,

고승들의 사리탑과는 비교가 안되게 크고 화려해진 점이 과시의 성격을 띤 듯 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사채와 법당이 지어진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인구가 늘면서 신도도 늘게되고 법회 인원도 많아졌을 것이니 큰건물의 건립은 필요불가결한 일.

세칸짜리 대웅전에 비할바 아니지만,

경내 부지에 비해 건물의 규모가 큰것은 아니다.

 

 

 

화계사 동종

언제 이곳의 법고 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칼바위 능선 중반부에서 바라 본 동장대와 삼각산

 

 

 

도봉구과 강남구, 노원구 일원.

수락산과 불암산도 눈아래 서 있다.

 

북사면에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노적봉.

 

원효능선과 상원사 계곡.

 

 

평일 늦은 시간의 백운산장은 한적해서 좋다.

백운대 말등바위를 확보도 없이 오르던 시절이 소름 끼치다가도 그리워진다.

 

 

 

 

 

어린시절부터 찾았던 도선사.

신라시대 조성되었다는 석불입상이 영험한 탓에 신도들의 발길이 24시간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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