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구석구석/경 기 도

일산역 주변

오체투지해무 2009. 3. 10. 23:16

 20 년 전 백마역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경의선은 또 다른 설레임이었을 것이다.

경춘선과 달리 백마 가는 그 길에 대한 기억은 진흙탕과 모세혈관을 태우고 말것 같은 질투심으로 분탕질되어 있다.

임진각역에서 일산역 까지의 풍경은 오래 전 기억 속의 경의선과는 전혀 별개의 풍경으로 뇌리 속에 자리하게 된다

 

오가는 승객들도 정신없는 일산역 민자유치역사의 건설현장.

마치 남의 일인양 오래 된 일산역은 21세기 속에서 돌아앉은 듯 보였다.

 

 

 

 

 

 

오로라를 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본다면 마치 눈 앞에 드리워진 구름 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하늘.

 

 

 

후드를 뒤집어 쓴 여학생이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여학생은 한참을 그렇게 서서 자신을 들여다 봤다.

 

 

 

 

 

무임승차가 거의 없어져서 인 듯, 개찰구의 승무원의 표 검사는 형식적이다.

 

 

 

 

커다란 캐리어백이 역사의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실상 건너편 거울 속의 나를 찍고 있는 것이다.

 

 

 

인력이라고 쓰여 있는 이런류의 간판이나 안내문을 보면 가슴 속이 쓰려온다.

누군가의 막장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이다.

 

 

 

차도 팔고, 술도 팔고, 밥도 팔고... 추억도 판다.

 

 

 

 

몰탈을 입힌 잿빛 건물의 외벽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희망은 잿빛이 아니길...

 

 

 

조선족들이 들어오면서 변화를 겪었을 거리.

그들이 들어온지 얼마의 세월이 되었다고 벌써 흥망성쇄의 세월을 엿볼수 있는 허물어지는 간판이 걸려있나.

 

 

 

오렌지족이란 말도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

엔조이라는 말은 시대적으로 오렌지보다 훨씬 앞서 있었지만, 이 거리에서 두 단어는 공존한다.

 

 

 

한국에서 먹어 본 양꼬치 중 중국 현지에서 먹는 것같은 맛을 지닌 용주꼬치집.

사장이 무협영화의 두령같이 생겼지만 손님에게만은 친절하다.

 

 

 

 초겨울 해도 안떨어졌는데 조선족 사장님과 함께 노래방으로 향한다.

 

 

 

일산 삼팔장. 뻥이오~

 

 

 

 

몇 번의 일산중앙시장 발길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순대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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