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낭폭포에 대한 정보는 1998년도 쯤에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었다.
1999년 4월 경기도를 출발한 오체투지 여행 중에도 운천 일대 실타래처럼 엉킨 오프로드를 풀어 나갈때도 지도 상에 표기된 비둘기낭폭포를 찾기 위해 근처에 까지 왔었다.
관인에서 운천으로 빠지는 군사용 비포장도로는 인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길.
대회산리 마을에서도 농번기를 맞아서인지 길을 물을만한 사람은 만날 지 못했다.
현재에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대충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지만, 한탄강 일대 협곡 사이 비밀스럽게 자리한 비둘기낭폭포는 입소문만으로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곳을 약 8년만에 찾아들었다.
사람도 얼마 살지 않는 자그마한 마을 버스 회차지점에는 가게가 두군데나 된다.
어디쯤일까? 오체투지 당시 근처의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폭포를 찾다 바이크를 돌린 기억이 되살아난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가득 물을 받아놓은 논을 가로질러 도착한곳이 바이크를 돌렸던 장소.
인근에는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이 역력하다. 수림이 우거져 폭포의 위치 조차도 가늠할 수 없었지마느, 이내 발길의 흔적을 따라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입구는 철문으로 굳건히 닫혀있고 우회공간에도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다. 하지만 소문 듣고 찾아 온 사람들의 왕래를 막기에는 허술한 구석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중년의 남자와 애띤 얼굴의 여자가 폭포 주변에서 진한 애졍표현을 나누다 인기척에 놀라 내쪽을 바라보고 이내 몸가짐을 추스린다.
삼각대에 어깨에 둘러 맨 카메라 가방에... 이끼가 깔려 있는 내리막 돌길은 만만치가 않다.
협곡 하단에 도착해 둘러본 폭포의 전경이 가히 비경이라 할 만하다.
그 규모 면에서는 재인폭포나 삼부연폭포에 비교할 바 아니게 소규모지만, 첫발을 디딘 그곳은 마냥 신비롭게만 여겨진다.
입구 계단에서 내려다 본 폭포 전경
현무암 주상절리대 틈으로 흘러 나오는 분출수
폭포에서 한탄강 본류까지는 약 200 여 미터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며칠 전 비가 오기는 했지만 모내기 준비 중인 논에 물을 가득 받은 탓인지 폭포수는 볼 수 없다.
폭포 측면의 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