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사진관/portrait 31

이르크츠쿠 중앙시장에서. 2004년 8월

일행들과 시장 구경 하다 사진 찍느라 뒤쳐졌다. 앞섭을 만지던 그녀가 나를 불렀다. ''나도... 나도... 한국말... 부모님이 경상도에서 왔습니다. 나도 조선사람 한국인입니다. '' 그의 간절한 눈빛에 처음 느낀 것은 미안하게도... 경계심이었고, 그것을 읽었는지. 자기 부모님의 고향과 한국 이름을 이야기 했는데 경황이 없어 기억하지 못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말에 겸손해 했고 두장의 사진 중 한장이다. 일행과 떨어 질수 없어 이내 헤어져야 했다. 반가운 마음에 조선인이라고 한국인이라고 말을 건네던 까레이스키의 애절함을 잊을 수 없다. #eurasia #russia #siberia #eurasia #russia #siberia

인사동 낭인

서울 북인사물길 2012. 6. 이 사람을 처음 본 것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97년 11월에서 98년 2월 사이 따스한 날 20년 전 종로학원이 있던 뒷골목 허름한 식당 앞에서이다. 친구들과 고기나 탕 안주로 술을 마시고 나오는 문 앞 쓰레기를 뒤지는 그를 보고, 식사 뒤 입가심으로 나눠주는 요쿠르트를 어찌하나 싶어하면서 문을 열고 나오다 문 앞 쓰레기를 뒤지는 그를 본 것이다. 걸인이거나 광인이거나 그 눈빛은 영롱했고, 보석에서 내뿜는 빛에 매혹 된다면 저런 빛이리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한 그 빛이었다. 맨 정신이었다면 느끼지 못하거나, 의식하지 못했을 그의 행동에 손에 들고 있던 요쿠르트를 그에게 건냈다. 옆에 있던 감수성 예민한 연극하는 친구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 쓰레기를 뒤지던 낭인은 ..

Nimbin caravan park, wink woman.

취사장에서 스테이크를 굽고 있는데 키가 185 정도 되는 히피가 다가왔다. 나는 맥주와 위스키를 섞어서 칩스와 함께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스테이크를 굽고 있었다. 커다란 주철로 만든, 서부영화에서 콩죽을 끓이던 그런 냄비에 하나 가득 카레를 담겨있다. 영화 아바타에 나온 나비종족 같은 그녀는 마사이족 같기도 해보였고, 약에 쩔어 있었다. 난 가져간 블루투스스피커로 사우던락을 듣고 있었는데, 히피여인과 눈이 마주치다 윙크를 받았다. #님빈 #hempembassy #히피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