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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횡단 할 때

울롱공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할 때의 일이다. 제니에게 4년 전 첫 호주 방문 때 Welcome song으로 불러 준 Zombie를 청했더니 쑥스러워서 안한단다. 아기의 재롱 한번 보려면 집안의 어른이 온갖 재롱을 다 떨어야 볼 수 있다. 내가 먼저 통기타 잡고, 늘 부르는 노래 3곡을 하고도 부를 기미가 안보여, 블루투스 스피커로 댄스곡을 틀고 막춤까지 추고서야 제니는 기타를 잡았다. 그때 부른 곳이 이곡. 불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사막을 다닐 때의 심경이 노래 속에 들어 있었고 힘들었던 순간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고, 그 순간 감정이입이 이루어지고 힘들게 했던 감정에 휩싸였다 홀가분하게 벗어 나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제니의 얼굴을 봤을 때 마치 나의 힘든 여정을 알고 있..

가자, 북으로... 적막한 산하.

폭설 내리고 뒤따라 삼한사온이 무색한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더니 아파트 주변 응달에 눈이 다 녹았다. 봄 같은 날씨라고는 하나 시절은 겨울의 한가운데, 임도에는 눈이 녹았다 얼어 빙판일테고, 양지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흙이 들고 일어난 상태에 비가 제법 왔으니 곤죽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산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공도 투어 계획을 잡았다. 그렇다 한들 해 뜨고 기온이 올라갈 무렵 출발해서 기온이 떨어 질 때 쯤 복귀하는 시간 제약으로 행동반경이 2~3시간 거리. 이렇다하게 가 보고 싶은 곳이 없다. 떼빙에 참가하지 않으니 이렇다하게 투어 가자고 할 사람들도 없고, 투어 전날 밤 평상 시 투어 통행 요청하던 분 두분에게 연락한 뒤 혹시나 공지를 보고 동참 할 분이 있을까 싶어 투어 게시판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