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TRAIN/Hello blick road

Australia day. 2019년 1월.

오체투지해무 2022. 1. 27. 14:28















2019월 1월 24일 Australia day.
마음의 안식처 아라루엔에서 하룻밤 잤으면 했다. 관광지 호주의 시골이 아니라 자기네들 끼리 사는 그런 진짜 토박이 시골사람들.
호주의 날을 맞이하여 Thong이라는 고무 쪼리 멀리 던지기, 어릴때 하던 짬뽕과 별 다를바 없는 약식 크리켓 등등, 저녁 때가 되어 마을바베큐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고, 마을 잔치면 늘 차리던 음식들을 먹게 되었다.
호주식 엄마의 밥상이라면 납득이 갈까.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를 식히려는 듯 마른번개와 멀리서 먹구름이 이는 것을 보고 마을사람들의 환송을 뒤로 하고 출발했다.
브레이드우드 지나 듀란듀란을 지나자 피할 수 없는 뇌우를 직감했다.
마주오던 차의 아줌마가 창을 내리고 지나온 길의 상황을 다급하게 설명한다. 번개가 차옆을 쳤단다.
열대우림 속 그 광활함을 알기에 네리가호텔까지만이라도 가야만 한다.
언제 또 이런 뇌우 속을 달려 볼것인가.
100미터 반경 안의 나무에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서너차례보고야 네리가펍에 도착했다.
훤하던 펍의 실내도 낙뢰로 이내 정전이 되고 말았다.

세그루의 소나무 중 한그루는 2019년 1월 산불로 말라 죽었다.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아, 앱으로 검색해보니 가야 하는 방향으로 뇌우를 동반한 구름이 몰려 들고 있었다.
기상을 이유로 호텔에서 일박하고 싶었으나 다음날 시드니로 출근해야 하는 터라 무리해서 그 구간을 지나가야 했다.
브레이드우드에서 네리가 까지는 비포장 구간도 있다. 특히 벼락은 열대우림이 있는 비포장 지역에 집중됐는데 도로에서 채 50미터 거리의 검트리에 벼락이 떨어져 땅으로 번개가 내리치는 것을 3번이나 봤다.
영화의 CG 속에 있는 듯 했고, 제발 벼락이 피해 가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며 비포장 길을 달렸다.
빗줄기가 얼마나 강한지 프로텍트를 한 등과 어깨에도 빗방울의 타격감이 전해졌고, 그외 노출 된 부분은 야구공에 맞는 것 같았다.
해발 고도 400미터를 내려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훈훈한 열대 온기에 비에 젖은 저체온증이 없어진다.
바지 까지 다 젖었는데도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달리는 바람에 의해 집에 도착 할 때 쯤 대부분이 말랐다.
일생에서 만난 수 보다 수십배의 벼락과 천둥을 두시간만에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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