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을 처음 가 본 것은 1973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했던 그 그랜드캐년을 월트디즈니의 만화에서나 보고 기억 했던 나에게 오봉의 위용은 그랜드캐년 이상이었다.
마지막 다섯번째 봉의 60미터 오버행에서 첫발이 공중에 떠 줄에 의지한채 중력의 힘을 오른손 하나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내려가는 기분은 바이크를 타고 오른손 스로틀 조작으로 200km의 속도로 달릴 때의 그것과 통한다.
오봉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봉의 60미터 오버행 하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