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달동네. 2016. 1.
이십여 년 전 출판사 편집장으로 있는 여자친구로 부터 정릉의 한 상갓집에 가는데 동행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한때 정릉에 살기도 했던 터라 그곳 지리에 밝다고 해서 함께 갔는데 차도 못들어 가는 좁은 골목길을 헤메다 두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도 없는 가파른 골목길을 한참 올라서야 상가를 찾을 수 있었다. 이십여 년 전이지만 집에서 상을 치루는 경우는 드물었고 아마 어렸을 때의 경험 이후 처음이었던 듯 싶다.
상주는 중요일간지 문화부 기자, 출판사 편집장에게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문을 들어서자 좁다란 마당을 끼고 대청마루가 있었고, 제삿상이 차려져 있다.
...상주는 인근 대일고를 나왔고, 나이는 갔지만 친구의 일년 후배 기자였다. 아버지 상임에도 내 기억에는 싱글싱글 웃으며 우리 둘을 맞아줬던것 같다. 여자친구인 편집장과도 갑을의 관계라기 보도 동갑내기 친구 처럼 편안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다.
서울에 남은 몇 남지않은 달동네를 사진에 담다 스카이뷰 사진을 찾아 이곳 정릉 달동네에 오게 됐는데, 당시 어딘지도 모르던 이십년 전 상가를 찾게 된 것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내 동물적인 감각이 기억하는 골목은 바로 이 좁고 긴 가파른 계단이다. 마침 편집장을 지낸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그때 이야기를 하니까 기억난단다. 당시 기자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밤중에 산동네 가정집에 차려진 상가를 찾아 갔던 기억은 이십 여 년이 지나도 어슴프게 기억하고 있다.
그 기자 알아 보려면 알아 볼 수 있겠지만 반가워 할지 장담 할 수 없어 그 생각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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