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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을 알게 된 때는 90년대 중반. 산악월간지 사람과 산을 통해서였다. 가벼운 릿지 등반을 다니다 본격적인 산악장비를 착용하고 북한산 도봉산 설악의 릿지에 눈을 뜰 때였다. 체력은 지금 보다 훨씬 뛰어났고, 체중은 지금 보다 이십키로가 적게 나갈 때였으니 초행의 석주길, 장군봉을 등반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 무렵 기사를 통해 알게 된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기사를 쓴 김기섭 기자의 글에 유난히 관심이 많이 갈 때 였다. 솔직담백한 그의 글에, 빨려 들어 갈 듯 사진 상으로 고도감이 짜릿짜릿한 그 길을 대하는 순간 당장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마땅한 자일파티가 짜여지질 않았다.
어느해 어느날에는 일기가 따르지 못해 등반이 무산되고, 그러기를 서너차례. 올 초여름 마클에서 울산바위 대신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을 다녀온 친구와 팀을 꾸려 당일로 등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산행 내내 이십여 년 전 읽었던 사람과 산의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의 기사의 사진과 글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기억이 맞는가 맞춰 보기도 하면서 이십여년 숙원을 풀게되었다.
등반을 이끌어준 산악대장과 자일파티를 이룬 news mt-club, 최초로 이길을 개척하고 이 세상에 알려준 김기섭기자님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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