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인지, 2010년의 겨울이었는지 몹시 추운 날 혼자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내심 내가 보고 싶은 것이 있었고, 내면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왔던 여행이었지만 만난 것은 점점 남루해지고 황폐해진 내 안의 폐허를 보고 말았다. 그날 혼자 마신 술이 대취했고, 심지어 처음 찾아 간 술집에서는 몇마디 건네지도 않았는데 내쫓기 까지 했다.
죽을 것 같은 숙취의 아침을 보내고, 이 땅위에 쉴 곳이라고는 단 한곳도 없다는 허망함에 빠져 한참이나 촛점이른 동공을 가지고 길거리를 배회 했던 적이 있다. 그 후 몇몇 일행들과 차이나타운을 찾기도 했지만, 그때 만난 나는 그 길 어느 담벼락 뒤에 숨어 있었고, 서로 만나고 싶지 않아 했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가 사진에 담던 동인천 일대와 차이나타운을 4년 만에 지인의 빈소 방문길에 찾아 봤다. 여전히 그 길에는 방황하고 있던 내가 이곳 저곳에서 나와 마주치기도 했고, 눈길을 건네기도 했으면 어깨를 스치기도 했다.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을 한시간 여 둘러보고 약속시간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그곳을 떠나왔다.
버스에 오르는 순간 겨울비가 추적추적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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