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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 갤러리의 '골목은 살아있다'전의 골목이야기 분석

오체투지해무 2012. 11. 6. 11:37

브레송 갤러리의 '골목은 살아있다'전의 골목이야기 분석(작성: 송인주)

지난 2012년 10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 골목은 살아있다 전시에 한쪽 벽을 채웠던 '골목은 00이다.' 에서 관람객들은 골목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의를 했다. 관람객들의 골목에 대한 정의는 총 84개가 수집되었고, 한명이 여러가지 정의를 썼다고 하더라도 약 80명이 이 작업에 참여해 줬다. 이 작업은 전시를 관람하고 난후 참여한 사람들의 눈에 모여진 시각적 이미지와 개인이 갖고 있는 기억의 상호작용, 그리고 전시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학습된 내용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이 정의는 관람객들의 평소의 인식과 전시를 보고는 소감이 결합된 것일 수 있다.

84가지의 정의를 분석자의 임의로 다음의 5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는 골목의 일상적 기능, 둘째는 골목의 공동체적 기능, 셋째는 골목의 형태적 특성, 넷째는 골목의 추억, 다섯째는 골목의 가치에 대한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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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류에 따라서 사용된 용어와 그것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골목의 일상기능이다. 여기서 사용된 용어들은 골목은 생활이다. 뒷간이다. 밥이다. 터전이다. 유년이다. 내가 놀던 곳이다. 멍멍이다. 고양이다. 놀이터다. 노인정이다. 유아원이다, 아이들 웃음소리다, 인생의 출발점이다 등으로 드러났다. 골목이 가지는 기능을 일상생활의 유지를 위한 기능이자 생애과정에서 개인이 성장하고 사회화되는 곳으로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일상생활의 밥과 뒷간이 공존하고 놀이와 양육이 이어지고 고양이 강아지 노인 아이들이 더불어 생태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는 골목의 공동체적 기능이다. 여기서 사용된 용어들은 골목은 사람이다. 사랑방이다. 이야기다. 소통이다. 골목에 있는 사람들은 따뜻하다. 집안과 바깥세상이 만나고 섞이는 곳이다. 새로운 만남이다, 누룽지다(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까) 등으로 나타났다. 골목이 가지는 공동체적 기능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사랑방의 기능으로서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기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셋째는 골목의 형태적 특성이다. 여기서 사용된 용어들은 골목은 사통발달이다. 골목은 좁다. 좁은 길이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목이 가지는 좁고 거미줄 같은 형태적 특성을 설명해 주는 정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는 골목의 추억이다. 이 부분에서 매우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골목은 엄마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이야기다. 따스함이다. 흔적이다. 아프다. 아련하다. 삶의 기억이다. 그리움이다. 낭만이다, 나 찾아 봐라다, 나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목에 대한 정서적 추억을 나타내는 단어들로 골목이 갖는 개별적 가치와 추억을 드러내는 용어라고 생각된다. 개별적 추억이지만 공통점을 찾는다면 따뜻한 양육의 추억, 낭만과 그리움을 자아내는 정서적 공간으로서의 골목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
다섯째는 골목의 가치에 대한 평가이다. 주로 사용된 용어는 골목은 무섭다. 뒷골목도 살리자, 현실이다. 문제다. 필요하다. 과제다. 기대된다.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좁은 골목의 문제점과 현실적 어려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골목에 대한 고민과 기대, 그리고 필요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내용으로 볼 수 있었다.
참여자들의 골목에 대한 다음과 같은 생각은 전시내내 함께 공유됨으로서 지식의 확장의 기능을 하였고 골목의 필요성, 일상기능, 공동체적 기능, 형태적 특성, 추억과 평가에 대한 내용들을 통해 골목의 귀납적 개념정의를 탐색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정의의 내용을 이후 골목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때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