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보니... 정말 오래 전 일이야.
저절로 잊혀져 가는 세월,
사촌형 손에 난 사마귀 잡아 떼듯 뜯어낸 기억.
그 사촌형은 사마귀가 났었던 기억도 없는데...
유독 기억하고 있는 나는 ...
있던 것이 없어져도 기억하지 못하는 세월.
없어져야 할 것이 있다고 기억되는 그 잊지 못할 세월.
유독 그 기억이 없다 하여도...
늦은 시간 종로 5가를 출발해 의정부로 향하는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들을 다 기억 할 수없다고.
잡아 뜯겨진 사마귀와 생겨나지 말았어야 할 인얀들과
삼류 영화관 좌석 밑을 헤집고 다니던 쥐새끼.
보기에도 기괴스러운 백자개장의 옻칠, 호마이카와 옻자개장을 혼동시키던 장사치의 번들번들하고 능수능락한 혀끝과 눈꼬리,
미싱기름, 어묵 우려내는 국물, 거리에 머무는 지린내.
신기하기도, 쑥수럽기도, 차마 두눈 들어 마주 볼 수 없는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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