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초 이 카페에서의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겠다며 기타를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깜빡했다. 대신 벨리댄서도 없는 중동음악을 내내 들어야 했다.
이번에는 출발 전 김홍희선생님에게 신신당부를 했더니 먼저 앉았던 자리 옆에 클래식 기타가 "척"소리를 내며 있는 것이 아닌가.
내심 반가운 마음에 앉자 마자 튜닝 부터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세시봉 분위기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술자리가 무르익고 이테이블 저테이블 술렁술렁해지는 틈을 타 노래 한곡을 불렀다. 서유석의 아름다운 사람.
일단 카페 내에 운집한 오십여명의 이목을 집중 시킨 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카페에 기타를 가져다 놓게 한 장본인이라고 소개 한뒤 하얀손수건과 웨딩케익을 연이어 불렀다.
반응은 대략 이건 뭐지 하는...
쟁이들이 모였으니 소싯적에 기타 줄 한번 쯤은 튕겨 봤을테고, 바람만 잡으면 서로 기타를 주고 받으며 세시봉 분위기를 만들지 않을까 싶었다.
일행 중에 독일에 클래식기타로 유학 다녀 온 사람이 있어 연주를 부탁했지만 팽.
대학가요제 젊은 연인들로 가까스로 마무리하고 환호성(?) 몇년 만에 대중 앞에서 기타 잡고 노래 불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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