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이면 아버지는 늘 아끼던 LP를 유제 스프레이를 뿌려가며 딱아주시곤 하셨다. 그리고는 볼륨을 7~8로 크게하고 지휘를 하시거나 하셨는데, 그러던 곡 중 이곡에서는 여지없이 여동생을 아버지의 발등을 밟게하고 양손을 마주 잡고 발을 움직이며 춤을 추다 번쩍번쩍 여동생을 들어올리셨다. 난 그게 무척 부러워 나도 해달라고 하면... 채 유치원생이나 되었을 내게 " 넌 다 컸으니 동생에게 양보해."라며 으름짱을 놓으시곤 했다. 그게 그때는 부러웠고, 아버지의 장난 같은 으름짱은 어린 내가 감당하기 무섭기 까지 했다.
여동생의 남매들과 이 놀이를 즐기곤 했는데... 여자아이인 작은 조카 진희와 이 놀이를 유난히 많이 했던듯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삼촌 곁에도 오지 않는 작은조카 진희와 이곡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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