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世上萬思

콘크리트 쓰레기통

오체투지해무 2013. 4. 8. 03:15

 

 서울 성북동 2013. 4.

 

  70년대 당시에는 공장에서 규격화된 콘크리트 쓰레기통을 제작해 가가호호 대문 옆에 놓았다.  사진 속 쓰레기통은 자체 제작한 쓰레기통으로 당시의 그것 보다 어림잡아 보아도 커보인다.  김장철이면 배추 쓰레기가 넘쳐 놨고, 여름철이면 음식물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한겨울이면 연탄을 갈고 난 밑불이 채 꺼지지 않은 채 눈위에서 빨갛게 타며 연기를 내곤했다.

 

중학교 때의 일로 기억한다. 어느날 동네 쓰레기통에 구멍이 커다랗게 났다. 나중에 전해 들은 얘기로는  살고 있는 산동네 무허가 판자집이 철거반에 의해 철거 당한 분풀이로 나와 비슷한 또래가 오함마로 부셨단다.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그의 분노와 좌절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