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月下獨酌

사랑한 후에

오체투지해무 2014. 7. 1. 17:32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뮤직 비디오인 양. 펼쳐지는 광경이 있다. 6번 국도 양평에서 홍천을 가다 거대한 풍차가 있는 모텔.

 

지금은 4차선 고속화도로가 한참이나 떨어져 지나는 터라 멀리 바라 보고만 지나가야 하는 곳이 되었지만, 팔십년 대 중 후반 풍차 모텔은 나름 로망은 개뿔이고 러브호텔 역할을 톡톡이 했던 곳.

 

아마도 친구들과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동해로 휴가를 가던 여정이었던 듯 싶다. 차가 막히자 하던 얘기거리도 떨어져 일부는 자고, 아마도 내가 운전했던듯 싶은데 이곳을 지나 갈 때 노을이 붉게 물들고 이 곡이 흘러 나왔나 보다.

 

늘어선 휴가차량도 잊은채 전인권에 흠뻑 빠졌던 전율을 느꼈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어느 나이 때 부터인가 이곡이 생각나 생목을 찟어가며 불러 보지만 그때의 감흥은 나오지 않고...서글픈 생각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