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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기도1 전문

오체투지해무 2007. 11. 19. 23:05

저는 시방 꼭 텡 뷔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텡 뷔인 틀녘 같기도 하옵니다.


하눌이여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던지,


날르는 몇마리의 나�를 두시던지,


반쯤 물이 담긴 도가니와 같이 하시던지,

마음대로 하소서


시방 제 속은 꼭 많은 꽃과 향기들이 담겼다가 �어진

항아리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