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해무 2007. 9. 4. 10:46

 

 

 

 

나태주의 시 칡꽃 중에서

 

참말은 그대 
내 앞에서 미친 바다였다가,
내 앞에서 바람난 계집이었다가,
비수같이 푸르른 초승달 하나였다가,
참말은 또 그대
몇 송아리 칡꽃으로 재주를 넘어  
열두 번째 내 앞에 나와 섰구나.
열두 번째 내 앞에 웃고 있구나. 

<나 이래도 몰라보시겠어요?> 
말하는 듯이 말하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