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릉도원
무릉도원의 지명은 중국 천자산에 펼쳐진 기기묘묘한 선돌과 계곡과 그 사이 핀 기화요초를 보고 이태백이 붙인 곳이다. 중국 한시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중국의 지명을 모방해서 지어진 곳이 많은데 이번에 소개할 무릉계곡도 그 중 한곳이다.
지리산에서 발원한 백두대간이 북으로 치달으며 두타, 청옥을 지나가니 산세의 웅장함은 말로 빌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산이다. 산의 높이만 해도 1,400여 미터.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매표소를 출발 원점회귀산행 코스로 전국의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침입에 격렬한 접전을 버렸던 두타산성을 거쳐 두타산과 청옥산을 등반하고 매표소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건각이라 하여도 1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길고 험란한 코스이다. 일기가 불순하면 자칫 길을 일어 위험천만한 절벽 위로 들어설 수 있어 관리사무실에서 등산을 목적을 하는 사람들의 입산신고를 꼭 받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나 해무의 짙게 깔리는 날에는 정산 등산로의 산행을 엄격히 통제 할 정도로 험란한 코스이기도 하다.
이런 데 반해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이만한 장소도 전국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무릉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포란지형의 능선이 펼치는 기암절벽, 무릉계곡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용추폭포까지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 하여도 계곡을 둘러보는데 1시간이면 족하다. 산책로 또한 그리 가파르지 않고, 요소요소마다 철 난간 시설이 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계곡의 이곳저곳을 감상 할 수 있다.
관리사무소 앞 매표소를 통과하면 제일 먼저 무릉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어 나오는 첫 번째 정자의 이름은 금란정. 정자 옆에는 무릉계곡 최대의 자랑거리인 무릉반석이 자리하고 있다. 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은 보는 것 만으도 복더위를 잊게 해준다. 무릉반석 위에서의 휴식은 하산 때로 돌리고, 내처 발길을 옮겨 삼화사를 둘러본다. 절 자체는 자그마한 규모이지만 적광전 앞에서 마주 보이는 옥류봉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풍경은 가히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해준다. 삼화사에는 보물 제 1292호인 철조노사나불좌상과 보물 제 1277호인 삼층석탑이 있으니 빼놓지 않고 구경하도록 하자.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거슬러 오르다 첫 번째 실개울을 건너는 곳에서 우측이 학소대이다. 높이 30여 미터의 학소대 주변에는 대슬랩이 펼쳐져 있고, 가는 물줄기의 계곡수가 암반을 따라 흐르는 곳이다. 좀 더 올라가면 협곡 사이에 철교가 세워져 있는 곳, 아래가 선녀탕. 다리 난간 중간에서 계곡 쪽으로 눈길을 던지면 장군암이라는 바위가 계곡 아래쪽을 향해 한껏 위용을 부리고 있다. 산책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릉계곡 최대의 자랑거리인 쌍폭과 용추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쌍폭포는 신기하게도 양쪽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엇비슷함을 알 수 있다. 쌍폭포 위에 있는 용추폭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철난간 끝까지 가야 한다. 수백만년 낙차에 의해 깍여져 나간 용추폭포의 모습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하다.
하산 길은 왔던 길을 되돌려 나와야 한다. 수 백 명이 족히 앉아 쉴 수 있는 무릉반석에서 탁족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계곡 내에서는 일체의 요깃거리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니, 도식락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해가 무릉반석 위에서 즐기는 것도 괜찮다. 무릉계곡은 오토캠핑 장소로 그지없이 좋은 장소이다. 주차장 옆에 취수대와 깨끗한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고, 울창한 송림 내에는 한여름의 뙤약볕을 가리는데 충분하다. 부식을 구입할 수 있는 상가도 도보 왕복 5분 거리이기에 다소 부실한 휴가준비에도 야영하는데 불편이 없다. 야영장비를 갖추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여관이나 민박집에 투숙할 수 있다.
천곡동굴, 추암해변도 연계관광
동해시에는 여타의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천연종유석 동굴이 있는 곳. 동굴내부를 관람하는데는 1시간여가 소요된다. 내부는 사시사철 온도의 변화가 없어, 바람도 없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일소하는데 동굴관람만 한 것도 없다. 동굴관람 후에는 카메라에 결로현상이 일어나므로 렌즈 관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동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무릉계곡을 향해 가는 7번 국도 상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개장시간(휴가철에는 연장개장)에 맞춰 오가는 길에 들리기에 편리하다.
7번 국도 삼척방향, 자가용으로 3~40분 거리에 일출 감상지로 알려진 추암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 전 극장 상영 전 애국가가 울려나오는 배경지로 유명한 곳. 산행 후 해수욕을 즐기거나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에 적격인 곳이다. 천곡동굴과 추암해변, 두 곳 다 무릉계곡과 연계해서 관광을 하기에 무리 없는 여행지이다.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는 캠핑카를 이용한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카를 이용한 이색숙박여행을 하려면 예약은 필수. 망상오토캠핑리조트( 530- 2690). 추암은 백사장이 작아 야영장으로 협소하고, 민박집도 노후한 점이 아쉽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33)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 동해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각각 20분 간격으로 무릉계곡 입구까지 버스가 운행된다.
자가운전 : 동해고속도로 종점 동해 T.C. ->동해시 -> 7번국도 -> 무릉삼거리 -> 42번국도-> 쌍용시멘트앞 삼거리 좌회전 -> 무릉계곡
-.숙박
청옥산장 (534-8866), 무릉프라자 (534-8855)
민박문의 무릉계곡관리사무소 534-7306. 계곡 입구 주차장 옆에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야영료는 크기에 따라 4,000원에서 8,000원. 주차요금은 자가용인 경우 2,000원.
-.음식점
무릉회관 (534-9990) 두타식당 (534-8288) 동해시 어달항 인근에는 횟집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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